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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인생: 줄거리, 교훈, 책속으로

by thegreatmerchant 2025. 3. 11.

 

깊은인생, 구본형
깊은인생

1. 줄거리



구본형의 '깊은 인생'은 평범한 삶이 어떻게 특별한 삶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은 간디, 체 게바라, 조셉 캠벨, 마사 그레이엄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겪은 극적인 변화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들 인물의 경험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각자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한 인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어, 간디의 경우는 그의 비폭력 저항 운동이 어떻게 그의 삶을 변화시켰는지를 다룬다. 체 게바라는 혁명가로서의 삶을 통해 개인의 신념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그들의 업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겪은 내적 갈등과 극복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물질적 성공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각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인생의 깊이를 탐구하는 철학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2. 교훈



'깊은 인생'에서 가장 큰 교훈은 삶의 깊이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이다. 구본형은 각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작은 선택들이 결국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발전을 넘어, 사회와의 연결성을 느끼고, 나와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겪는 고난과 역경이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각 인물들은 자신의 삶에서 큰 시련을 겪었지만, 그 시련을 통해 더 깊은 이해와 통찰을 얻게 되었다. 이는 독자에게도 자신의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고난이 없던 시절은 없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매우 강력하다.

마지막으로, '깊은 인생'은 우리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물질적 성공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닌,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내 삶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구본형의 '깊은 인생'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나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3. 책속으로

 

힘껏 벌린 활처럼 가슴 가득히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쓰고 가는 인생으로 빠져든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삶들은 어떤 조건에서 깨어나게 되었을까? 평범함 속에 존재하는 비범함은 언제 어떻게 작동하게 되었던 것일까?

내 안에 잠재력이 때를 만나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이다. 소명에 대한 각성과 고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이다. 두 번째 '견딤의 문'을 들어서면 오래 참아내야 한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선생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비로소 우주의 위대함에 닿을 수 있다.

진실한 삶을 사는 사람은 신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흙 속에 묻어두지 않는다. -니콜라이 고골-

하워드 가드너에 따르면 리더십이란 신비로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사람을 통솔하거나 다루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타고난 재능이 적절한 사회 문화적 조건 속에서 연습되고 다듬어진 훈련된 능력'이다. 결국 그의 정의에 따르면, 리더로서의 성공은 명성과 돈 또는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을 비범하게 발전시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마거릿 미드 역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두드러진 지능들, 즉 뛰어난 관찰력을 통해 패턴을 파악하는 지능말과 글을 유려하게 다룰 수 있는 언어 지능,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설득할 수 있는 사회 친화적인 지능을 고도로 강화시켜 인생을 도약시켰다. 가드너는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의 독특한 점을 이로운 축복이 되도록 만들어라. 많은 경험을 쌓아라. 그리고 그것을 가장 긍정적이니 방법으로 계발하라"고 조언한다. 인생의 목표는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빛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새벽에 글을 쓴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새벽은 혼자 있기 좋은 시간이다. 새벽은 명징하지만 나는 새벽에 불가능한 것을 꿈꾸고 그것을 믿는 훈련을 한다.

보들레르는 아이를 예술가로 본 것이 아니라, 아이의 눈을 가진 어른이 예술가라고 규정한 것이다. 그러니 천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천재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소박한 재능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발전시켜온 사람들이 바로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 도약한 사람들이다.

재능은 주어진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받은 재능을 다 쓰고 가야 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그리고 위대함이란 받은 탤런트의 크기가 얼마가 되었든 받은 만큼 다 쓰고 갈 때 찾아온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는 이것을 아주 멋지게 표현했다. "성공한 보통 사람은 천재가 아니다. 평범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을 비범하게 발전시킨 사람이다."

자산의 생각을 믿는 것, 자신의 마음속에서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곧 다른 사람에게도 진실이 된다. -R.W. 에머슨-

미래를 보는 예지력의 소유자들은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래된 것이 별로 중요한 것이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동료의 압력이나 다수의 의견에 굴복하지도 않는다. 대담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마음이 미리 본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지력 하나만 가지고는 힘을 쓸 수 없다. 진실이되 누구도 듣지 않는 카산드라의 예언처럼 비극적인 것이 또 있겠는가! 예지력이 제대로 된 힘으로 작동하려면 마음이 미리 본 것을 지켜갈 수 있는 불굴의 용기와 인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기하는 순간 예지력은 무력해진다.

"나는 하키 공이 있는 곳이 아니라 공이 움질일 곳으로 미끄러져 간다." - 웨인 그레츠키-

마음이 미래를 보지 못하면 평범한 자리에서 위대한 자리로의 도약은 불가능하다. 예지력은 현재에 대한 관찰과 부지런한 탐구의 결과다. 땀의 누적 속에 번개처럼 미래의 결정적 단초가 보이고 전체를 꿰뚫어보게 된다. 그러나 예지력만 가지고는 그저 비극적인 선지자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이 미리 보고 믿은 것에 대한 집중과 불굴의 용기가 없다면 그것을 지켜낼 수 없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확신을 가지기에는 탐구가 모자랐을 것이고, 또 믿었다 하더라도 지켜낼 용기가 없어 다수의 의견을 따라 자신이 미리 본 미래를 포기한 것이다.

'미래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는 날을 상상했다.

'이날부터 진정한 인생이 시작되리라. 이때 나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이나 하는 것을 그만두리라. 내 일을 하리라. 그 일에 대한 소명감으로 나의 마음은 가득 차리라. 매일 새벽에 일어나 나만의 일에 몰입하리라. 몰입은 창의성으로 연결되고,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불가능한 일을 믿는 법을 수련하리라. 매일 꾸는 꿈은 결국 이루어지리라. 내게 더 많은 시간을 쓰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웃음을 나누게 되리라. 나는 스스로 창의적인 전문가가 되고, 차별성으로 유일해지리라. 그리하여 일을 통해 인류에 공헌하리라. 나는 기업이 나를 고용하지 않아도 스스로 고용할 것이니, 나는 이제 의존하지 않으리라. 나는 끝내 자유가 되리라.'

나는 현재와 미래 사이의 관계에 대한 중요한 통찰 하나를 얻게 되었다.

그것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현업에 대한 열정이 좌우된다는 점이다. 직장인들이 현업에 몰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업에서 비전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업에서 미래의 비전으로 닿을 수 있는 다리를 하나 놓게 된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현업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일에 열정을 쏟아 넣으면 미래의 비전에 자연스럽게 도달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미래의 비전은 현업에 갈 길을 비추는 등대가 된다.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특히 다음 세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된다. 먼저 하나는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체험하는 것, 고통과 기쁨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의미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여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삶의 체험, 그 떨림만이 살아 있음의 증거다. 그러니 이 세상, 삶이 이루어지는 이곳이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다. 단명한 삶의 비극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사는 자세인 것이다. 이 세상이야말로 우리의 짝이며, 우리 역시 이 세상의 짝이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람들은 방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대책 없는 기이한 삶이라고 믿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랑을 하는 동안 나는 신비할 만큼 유기적인 우연을 즐기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나무가 자라는 것과 같았다. 나뭇가지 하나가 어느날 한쪽에서 삐죽이 나오고, 다음에는 다른 쪽에서 나와 자라게 된다. 제멋대로 내버려 두어도 나무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란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살다 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이 지낼 일이다.

이제 우리는 천재성과 통찰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천재들의 활동으로 알려진 위대한 성과의 비밀은 타고난 천재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온 결과인 것이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내가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오케스트라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다."

'과거와 싸우지 마라. 먼저 과거의 유산을 상속받으라. 부끄러움 없이 훔쳐 모방하고 반복하여 먼저 과거의 정점에 서도록 하라. 미래의 풍경은 그 산 너머에 있다. 그러니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너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니,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한 10년.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언젠가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할 이는

많은 것을 가슴속에 말없이 쌓아둔다.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사람은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철학이 없는 뛰어난 인물은 없다. 왜냐하면 철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 도대체 어느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카를 야스퍼스의 말은 옳다. '철학이란 도중에 있는 것이며, 질문은 대답보다 중요하며, 모든 대답은 새로운 질문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생활 속에 있다. 그러므로 제대로 살고 있다는 것은 철학을 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내적인 대화이기 때문에 플라톤과 헤겔의 책을 뒤적이지 않아도 좋다. 세상은 질문을 좋아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삶은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다.

생각이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그러나 생각이 우리를 위대하게 한다. 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철학이 없으면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성공했으나 천박한 자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저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하루의 경영에 실패하면 화가가 손을 땐 그리다 만 그림처럼 꿈은 초라해진다.한 줄기 무상의 바람이 불고 이내 꿈은 추억이 된다. 꿈은 흔적만 남아 미련이 되고 몸은 하루의 밥벌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우리는 불행하다. 그리고 그 불행은 페스트처럼 직장을 휩쓴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숙한다. 그 관계가 스승과 제자든, 선배와 후배든, 예술가와 후원자든, 아니면 서로를 이해하는 동료든 사람은 사람을 통해 영향을 받게 된다. 때때로 누군가의 인생에 한 사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압도적일 때가 있다. 이때 그 사람은 진정한 스승의 역할을 해주게 된다. 중국 명나라 시대의 이탁오라는 학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친구가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성공의 요인은 사실 내게 돈이 없었다는 점이다. 돈이 없고 배가 고프면 창의력이 생긴다. 노력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으면 생각하지도 않고 추진력도 생기지 않는다. 다른 성공한 기업가들처럼 궁핍이 나를 생각하게 했다.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이민자의 노동윤리를 가진 아웃사이더였기에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일을 할 때 화가나 작가와 같은 열정이 나를 휩싸고 지나갔다. 나는 궁핍으로 인해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믿었으며, 그것을 실현하고 그것으로 먹고 살고 그것으로 이익을 내기를 바랐다.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인간의 삶의 목적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여기에 짧은 여행을 하러 온 것이다. 이유도 모른채 말이다. 어쩌면 신의 섭리가 우리를 여기에 있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나는 여기 온 이유 중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모두, 이미 죽었거나 아직 살아 있는 다른 사람들 덕에 살아가고 있음을 절감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내가 받은 만큼 되돌려주려고 그들을 위해 나를 쓰지 못해 안달을 하게 되었다.'

'인간은 확고하고 명료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다. 변화해가는 것이다. 인간은 시도이고 예감이며 미래다. .........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숭배하거나 존경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 비로소 달라지는 것이다.' -헤르만헤세-

자신을 가지고 위대한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면 누구도 자신의 무대를 가질 수 없다. 역할이 없는 배우, 인생에게 통렬한 똥침을 날리는 대화 한 마디 할 수 없는 벙어리, 어느 한 사람하고도 목숨을 건 사랑과 우정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졸렬한 인생, 밥을 찾아 스스로 목에 사슬을 거는 개. 만일 우리 스스로 자신을 위한 신화 한 편을 쓰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이 열연해야 할 인생이라는 무대는 없다. 꿈을 꾼다는 것을 어둠 속의 관객, 얼굴이 없는 반편, 박수 기계로 남지 않겠다는 정신적 각성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만의 무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4. DEEP DIVE

지금까지 구본형 작가님의 책을 몇 권 읽어 보았는데, 특히 40대의 몸부림이 심한 나의 상태를 너무 잘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40대가 되면 인생의 심지가 단단하여 어떤 세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 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인생에서 조금만 삐끗해도 나락으로 쉽사리 떨어지는 그야말로 가장 연약한 시즌이 바로 40대 이다. 그런 시즌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벼랑 끝에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한발 한발 조심 스럽게 내딛고 있는 그들에게, 오히려 바들바들 부여잡고 있는 그것을 과감히 놓을 때, 그 때 등뒤에서 날개가 툭 튀어나와 훨훨 하늘을 날아갈 것임을 역설적으로 말해 준다. 물론 그에 따른 준비도 필요하겠지.

한번은 이 찰랑거리는 얕은 인생에서 깊은 인생으로.